News
[리워크 뉴스레터 1호] 주 52시간 근무제, 시작은 군살 빼기 부터

<도심 속 오징어 배>.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느라 불이 훤히 켜진 건물들을 빗대어 만들어진 표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오징어배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습니다. 근무 시간 단축이 말이 쉽지 잘 안 될 거라고. 우려와 달리 기업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나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하고, PC Off 제도 시행을 통해 정시 퇴근을 독려합니다. 그렇게 직장인들의 삶에도 ‘저녁’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불안함도 생깁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조직에서 원하는 성과까지 줄어들진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일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한된 업무 시간 내에서 지금과 같은, 어쩌면 더 높은 생산성을 내기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할까요? 그래서 HSG 는 일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Re-Work Project>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번의 뉴스레터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Re-Work의 시작은 군살 빼기입니다. 그래서 이를 Work Diet 라고 말합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업무 과정에서 이뤄지는 ‘안 해도 될 일’을 찾아서 없애는 겁니다. 안 해도 될 일이 없다구요? 다 필요해서 하는 일인데 뭘 줄일 수 있냐구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 부서 막내는 주간 회의가 끝나면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정리된 회의록을 인쇄해 파일함에 보관하는 겁니다. 입사하자마자 받은 ‘첫 업무’여서 애착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팀장님이 묻습니다. “우리 사무실 책장에 꽂혀있는 회의록 파일들은 무슨 용도인가요?” 잠깐의 침묵 후 4년차 대리가 답을 합니다. “예전에 계시던 본부장님이 팀 내에서 어떤 이슈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회의하고 나면 내용 정리해서 가져다 달라고 하셔서 모으기 시작했구요…” 회의록 파일 탄생 비화를 듣고 있는 팀장님과 팀원들은 점점 머쓱해집니다. ‘예전 본부장님’은 3년 전 다른 부서로 가셨기 때문이죠. 결국 누구에게도 필요치 않는 일을 ‘해 왔기 때문에’ 계속했던 겁니다.
별 것 아닌 작은 예지만, 각자의 일에 이런 ‘낭비’요소가 하나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일을 다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 필요한 일인지 점검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HSG는 KANO Model을 활용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KANO Model은 상품을 기획할 때 소비자의 불만과 만족을 측정하는 툴로 개발됐습니다. 이를 업무 분석에 적용해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나의 업무를 다시 검토해 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 목록을 쭉 적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고객, 즉 해당 업무를 통해 가치를 얻는 업무 수혜자의
입장에서 분석을 해 봅니다. 이 일을 계속했을 때 상대가 좋아하는지, 당연시 하는지, 오히려 싫어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상대가 좋아할지, 별 상관이 없을지, 안
해 주면 싫어할지를 고민해 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5개의 카테고리로 정리가 됩니다.

KANO Model을 정리하다 보면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상대는 싫어하는’ 일이 발견됩니다. 이를 우리는 역효과 업무라고 말합니다. 혹은 나는 시간을 써서 일을 하고 있지만 상대는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이를 무관심 업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역효과 업무와 무관심 업무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에 ‘감동 업무’를 찾아 더 열심히, 생산성을 높이면 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해 지기 위해 정말 좋아하는 음식도 참아 가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헬스장에 가서 러닝머신을 달립니다. 업무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내 일의 군살을 골라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새로운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한된 시간 내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다음호에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owered by Froala Editor